AI한테 시켜서 뭔가 만들긴 했다. 그런데 동료가 쓰려면, 이걸 어디에 올리지?

지난 글에서 전사 AX를 하며 일단 출발선부터 세워 줬고,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니 생각보다 잘 쓰더라는 얘기를 했다. 거기서 끝이 아니라고 했었는데, 이번엔 그 얘기다.

코딩 에이전트를 줬다. 그래서 뭐?

막상 해 보니 코딩 에이전트만 손에 쥐여 준다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.

사람들이 실제로 부딪히는 질문은 이거였다. 그래서 이걸로 뭘 어쩌라는 거야?

에이전트한테 시켜서 대시보드든 작은 웹페이지든 하나 만들었다고 치자. 내 컴퓨터에선 잘 뜬다. 그런데 이걸 팀원이 보려면? 다른 부서 사람이 쓰려면? 결국 어딘가에 배포를 해야 한다. 그리고 거기서 다들 걸린다.

만드는 건 AI가 도와준다. 그런데 만든 걸 남들이 쓸 수 있게 내놓는 건, 또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.

버셀 같은 서비스 쓰면 되지 않나?

물론 방법은 있다. 버셀(Vercel) 같은 배포 서비스가 여럿 있고, 그런 걸 쓰면 당장은 빨리 올릴 수 있다.

근데 우리는 회사다.

  • 보안. 회사에서 만든 것들이 여기저기 외부 공개 서비스에 올라가면, 우리 쪽에서 챙기기가 어렵다.
  • 제각각. 누구는 버셀 쓰고, 누구는 다른 서비스 쓰고. 링크도 사람마다 따로 생긴다. 서비스가 제각각이면 한눈에 보기 어렵다.
  • 권한. 누가 볼 수 있고 누가 못 보는지 회사 차원에서 맞추기 어렵다. 그렇다고 직원 전부를 그 서비스들에 하나하나 가입시킬 수도 없고.

빨리 만드는 건 좋은데, 회사가 이렇게 굴러가면 곤란하다.

그래서 한곳에 모으기로 했다

그래서 생각한 게, 이걸 하나로 모아 주는 우리만의 시스템이었다. 회사 안에서 쓰는 자원을 우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곳.

거창하게 말하면 전사 AX를 실행하는 내부 포털이랄까. 옛날 방식으로 치면 사내 자원 신청 시스템에 가깝다. 이런 걸 할 수 있게 했다.

  • 직접 만든 웹페이지를 사내에 게시하기
  • 필요한 API 신청하기
  • 그 밖에 이것저것 필요한 자원 신청하기

여기저기 흩어질 수 있는 게시와 자원 신청을 한곳에 모으려는 거다.

이것도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었다

그리고 이 포털 자체를 바이브 코딩, 그러니까 AI 코딩으로 만들었다.

이게 사실 꽤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.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. 그런 내가 이걸 만들어서 처음부터 보여 준 거다. 개발자가 아니어도 이 정도는 만들 수 있다고.

그리고 그게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게 열려 있다. 출발선에 선 사람들이 뭔가 만들었을 때, 그걸 내놓을 자리가 이미 있는 거다.

1편에서 출발선을 세워 줬다면, 이번 건 달려서 도착할 자리를 만들어 둔 셈인 것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