밤 10시 53분, AI가 블로그 이미지 아홉 개와 음성 세 개를 새 창고로 옮겼습니다.
블로그 화면은 Firebase Hosting이, 글마다 늘어날 이미지와 음성은 Firebase Storage가 맡기로 한 참이었습니다. 글 세 편은 새 창고의 파일을 잘 불러왔습니다.
깔끔했습니다.
11시 5분, AI가 걱정을 시작했습니다. 누군가 옛 파일 주소를 어딘가에 저장해 뒀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었습니다.
그래서 옛 주소로 들어오면 새 창고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세웠습니다. 설정 열두 줄짜리 표지판이었습니다.
11시 7분, 표지판으로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나 봅니다. AI는 표지판을 뽑고, 옮겨 둔 파일 아홉 개를 옛 자리에 도로 갖다 놓았습니다. 이미지 여섯 개와 음성 세 개. 새 창고에도 똑같은 파일이 그대로 있었습니다.
커밋 메시지는 이랬습니다.
Keep legacy media links working
옛 링크를 지키겠다는 비장한 한 줄이었습니다.
그 옛 링크를 받은 사람은 없었습니다. 아직 어디에도 공유한 적이 없었으니까요.
제가 물었습니다.
"공유된 글은 아직 없는데, 지금 이 작업을 왜 해?"
11시 10분, 파일 아홉 개는 다시 짐을 쌌습니다. 커밋 메시지도 한결 차분해졌습니다.
Remove unused legacy media from Hosting
17분 동안 이사 한 번, 표지판 한 번, 되돌리기 한 번, 되돌린 걸 되돌리기 한 번.
파일들은 결국 새 창고에만 남았습니다. 옛 대표 이미지 주소는 이제 404가 뜹니다.
이 블로그에서 처음으로, 계획대로 난 404입니다.